올봄에 대유행하고 있다는 RSV바이러스로 쌍둥이 모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증상은 일명 눈곱감기라고 불리는 아데노바이러스의 증상이었는데 병원에 입원하고 검사를 해보니 결론은 RSV바이러스가 검출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저희 쌍둥이들에게는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바이러스였습니다. 작년 11월쯤 코로나에 걸렸을 때도 이렇게 아프게 지나가지 않았는데 이번 RSV바이러스는 길고 아프게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아기가 어리다 보니 걱정이 많았는데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기가 기운이 빠지고 쳐지는 시간이 길어지면 일단 병원을 방문해 수액을 맞거나 염증수치 검사를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희 쌍둥이들은 번갈아 컨디션이 괜찮았다 나빴다를 반복해서 병원을 찾는 시기가 늦은 것이 지금생각해 보면 너무 아쉬웠습니다.
RSV바이러스 증상(=RS바이러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저희 쌍둥이들이 겪었던 증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토요일
둘 다 잠들기 전까지 컨디션 좋게 잘 놀았음.
아들 미열만 있었음.
먹는 양 정상.
저희 아들의 경우는 기관지가 약해서 살짝 감기만 걸려도 기관지기 붓고 쌕쌕거리면서 숨을 쉬는데 이번에도 역시 미열이 나 병원에 방문을 하니 감기 초기 증상이라고 하면서 약을 처방해 주었습니다.
일요일
딸아이가 열이 나기 시작. (39도까지)
아들은 토요일과 비슷한 컨디션.
먹는 양 살짝 줄어듦.
일요일 오후가 되니 아들 말고 이제는 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집에 있는 해열제를 먹이고 지켜보는데 컨디션이 나빠짐을 느꼈습니다.
애들 모두 기침이 잦아지고 가래기침소리가 나기 시작했으며 자다가 새벽에 저녁에 먹었던 우유를 둘 다 토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바로 병원을 가기로 하고 일단 재웠습니다.
월요일
오전에 병원 방문
딸은 목이 많이 부었고 가래가 많다고 함.
아들은 아직도 기관지가 좁아서 숨소리가 나쁨.
둘 다 콧물이 나고 가래기침을 자주 함.
오후부터 딸 눈곱이 끼기 시작함
컨디션이 안 좋아 축 쳐져 있었는데 전날 열로 인한 컨디션 저하로 생각하고 일단 해열제와 처방받아 온 약을 먹이면서 지켜보는데 해열제가 잘 들었는지 둘 다 컨디션이 살짝 올라왔습니다. 오후부터 눈곱이 나기 시작해 찾아보니 아데노바이러스 이거나 콧물이 많으면 눈으로 나오기도 한다고 해서 코가 많이 나는 상황이라 콧물이라고 생각하고 약을 먹이며 지켜봤습니다.
화요일
딸아이 열 지속.
아들 컨디션 저하.
먹는 양 줄어듦.
둘 다 콧물 가래기침 지속.
컨디션은 약간 떨어졌지만 오전에는 사과도 잘 먹고 잘 놀았습니다. 열이 계속 오르는데 해열제를 먹이면 잘 들어서 해열제를 꾸준히 먹이고 있었는데 아기가 열이 계속 떨어지지 않고 기력도 떨어지는 것 같아 다니던 소아과에 전화해서 괜찮은지 물어보고 수요일 오전에 다시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병원에서는 목감기는 열을 최대 5일까지 날 수 있으며 3일 정도는 열이 많이 난다고 하였습니다.
수요일
둘 다 컨디션 최악으로 쳐지는 현상 발생.
오전 내내 잠만 잠.
먹는 양 많이 줄었음.
병원에서 딸아이는 중이염으로 번졌다고 진료받고 약을 새로 처방받음.
딸아이 열 살짝 내림.
아들은 저녁에 컨디션 돌아옴.
딸은 계속 안 좋은 컨디션으로 하루종일 거의 잠만 잠.
수요일 아침부터 병원에 다녀왔는데 결국 딸아이는 중이염이 왔고 그로 인해 열이 많이 났으니 이제 약을 잘 먹으면 열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들의 경우 오후가 되니 기력을 회복해서 과자도 먹고 신나게 소파도 등반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쌍둥이 입원과정
목요일
아침에 다시 둘 다 처짐.
먹는 것 거의 없음.
저녁에 동탄 어린이병원에서 수액 맞음.
아들은 수액 맞고 아주 잠깐 반짝 좋아짐
딸은 계속 기운 없고 눈도 살짝 풀린 상태. 소아과말만 믿고 곧 좋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약을 아무리 먹이고 네뷸라이저를 3번씩 해줘도 애들이 기운을 못 차리고 계속 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혈관 찾는 기계가 있는 동탄 어린이병원을 찾아 저녁진료로 수액을 맞췄습니다. 수액을 맞으면서 피검사를 했는데 염증수치가 3.6, 3.8로 정상수치인 0.5보다 7배가량 많이 나와 입원을 하라고 하고 싶지만 자리가 없어 내일 상황보고 입원을 해야 할 듯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들 또한 중이염이 왔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기운 업고 계속 가라앉는 모습을 보였을 때 더 빠르게 병원에 와볼걸 하고 후회가 되었습니다.
금요일 입원
둘 다 아침에 잠만 자고 처짐.
항생제 및 수액 투액.
딸은 해열제 추가 투여.
벤토린 풀미칸 둘 다 처방.
금요일아침 일찍 연락이 와서 자리가 났으니 입원하러 10:30까지 오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대충 짐을 싸서 아내와 어머니가 먼저 출발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다시 수액 맞을 준비를 하는데 이번에는 몇 번 실패하고 다른 손에 겨우 꽂았습니다. 일부러 혈관 찾는 기계가 있는 곳을 찾아온 건데도 간호사에 따라 불가능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병실에 올라와서 오후까지는 거의 잠만 자고 오후쯤 되니 살짝 기운을 차려서 고구마 간식도 먹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구체적인 입원 후기랑 처방내용은 다음번 포스팅에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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