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은 바닷가 근처여서 인지 거의 음식점이 거의 다 조개구이나 횟집만 많아서 아이랑 갈 만한 식당이 많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아기들이 이유식을 먹으면 선택할 수 있는 식당의 범위가 더 넓어지는데, 이제는 다 커서 같은 메뉴로 식당에서 먹으려고 하니 선택지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 쌍둥이들과 어떤 저녁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아이들이 생선구이를 잘 먹으니 근처에 있는 생선구이집을 검색해 방문했습니다. 대천의 생선구이집은 몇 군데 없는데 그중에 민형 1976 생선구이집을 정한 이유는 아기의자는 없지만 좌식 테이블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민형 1976 생선구이집
매일 9:00부터 20:30까지 (마지막주문 19:00)
주차는 가게 앞에 주차가능
생선 모둠구이 2인부터 주문가능
대천 해수욕장 근처에는 2개 정도의 생선구이집이 있는 듯한데, 하나는 해풍으로 말린 생선구이를 파는 한정식집 느낌의 음식점과 민형 1976 식당 이렇게 2개의 식당이 있었습니다. 둘 다 호불호가 갈리는 후기들은 조금은 있었지만 대체적인 후기와 평은 좋았습니다. 두 곳 중에 이곳을 찾은 이유는 생선구이가 짜지 않고 음식을 저나트륨으로 하는 식당이라는 점과 좌식테이블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첫 번째 가게 같은 경우는 전화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예전에 작성된 블로그에 아기의자가 없다고 적혀있었고 생선이 조금 짠 편이라는 후기가 몇 개 있어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아기의자는 없지만 어른 3명과 아기 2명이면 좌식테이블에서 아이들과 조금은 편하고 안전하게 밥을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어른과 아이 모두 처음 겪어보는 환경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일단 아이들이 아기의자에 묶여있지 않으니 신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려고 했고 심지어는 식탁 위에 올라가려고 하는 것을 저지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일반적인 저녁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처음에는 저희 식구 밖에 없었는데 슬슬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들어왔습니다. 아기가 있는 가족은 대부분 좌식테이블에 앉는 것을 보고 '대천 해수욕장 근처에는 아기의자가 있는 밥집이 별로 없구나.'라는 생각을 또 한 번 했습니다. 다른 테이블도 아이들과 함께 먹기 위해 방문한 듯 보통 모둠생선구이를 기본으로 주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기가 먹을만한 메뉴 모둠 생선구이
민형 1976 시당에서 모둠 생선구이 2인과 황태해장국을 주문했습니다. 황태해장국을 국물처럼 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매콤해서 아이에게는 주지 못했습니다. 매운 것은 둘째치고 간이 많이 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혹시나 황태해장국을 아이와 먹을 생각이시면 주문 전에 꼭 여쭤보고 매운 재료나 간을 싱겁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해장국에 들어있는 콩나물만 건져서 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 식당에서 좋았던 점은 모둠 생선구이다 돌판에 나온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돌판이 뜨거워서 아이들 손이 닿지 않도록 꼭 주의하셔야 합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다리로 애들을 묶어서 못 움직이게 한 후 생선과 밥, 황태해장국에 들어있는 콩나물과 반찬 등을 번갈아 주었습니다. 생선 같은 경우 아주 통통하고 실하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지만 가자미가 맛이 있었고 고등어도 괜찮았는데 삼치가 약간 퍽퍽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아이들도 평소에 먹는 양보다는 많이 먹지 못했고 자꾸 놀고 싶어서 찡찡대는 것을 달래느라 밖으로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했습니다. 힘겹게 아이들을 먼저 먹인 후 남은 생선을 발라 먹었는데 생선구이가 돌판에 나와서 아직까지 온기가 있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늘 아이들 먼저 먹이다 보면 식어서 맛없는 음식을 급하게 먹기 마련이었는데 이번에는 급하게 먹긴 했지만 온기가 남아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천의 맛집이라고 소개하기는 어렵겠지만 아기와 갈 음식점이 없다면 한 번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한 민형 1976 식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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